The.River.Why.2010.DVDRip.XviD-playXD.avi

asadcomedian@gmail.com
피드백은 메일로(2012/02/19)(2012/02/21수정)

 

지구 표면적의
30%는 땅이고

 

70%는 물이다

 

신생아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가
30%를 차지한다

 

이는 생명과 물이
불가분의 존재라는 뜻이 아닐까

 

사람의 아이가 태어나며
치르는 의식은

 

연어를 죽일 때의 의식과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물고기는 머리를 맞음으로써
고통에서 해방돼 죽음을 맞고

 

아기는 등짝을 맞음으로써
삶의 고통에 발을 딛게 된다

 

아버지는 내게 하늘이 정한
이름이 있다고 굳게 믿기를

 

당당하고 남자다운 그 이름
어거스틴이었다

 

낚시 명문가에서
태어난 나에게

 

타고난 낚시 실력이란
예정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지렁이 미끼로
엄마와 첫 송어를 잡던 날

 

난 4살이었다

 

뭍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머릿속이
물로 가득 찼다뿐

 

나의 단 한 가지 고민은
생미끼냐 플라이냐였다

 

열 번째 생일에
아빠와 180번째 송어를 잡았다

 

플라이낚시였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자

 

송어 꼬시기에는
도가 텄지만

 

치어리더한테는
젬병이었다

 

다들 대학 갈 계획을
짜고 있을 때

 

- 난 신경도 쓰지 않았다
- 우웩

 

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기관이라곤

 

오레곤 주립
감방 정도

 

하지만
물에서라면?

 

난 물고기의 생각을
꿰뚫고 있었다

 

부모님 사이는 굳건하면서
끝내주게 충실하고

 

다혈질적인
극과 극의 결합이었다

 

엄마는 생미끼 낚시꾼으로
찌낚시 전문가다

 

아버지는 부업으로
글을 쓰고

 

본업은 유명
플라이 낚시꾼이다

 

동생 빌 밥은
좀 달랐다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태어나기를

 

물과 관련된 모든 것을
피하는 능력

 

가족 모두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진 것에 말이다

 

물을 너무나도 싫어했다
마시지조차 않았고

 

거의 매일 장화에
헬멧을 썼다

 

물을 멀리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하나만 피한다고
다는 아니었다

 

이따금 다른
위험인자가 발생했으니

 

다행히 엄마는 선천적으로
명석한 분이었고

 

항상 적재적소에
나타나곤 했다

 

니진스키란 거대 송어와
아버지의 대결은

 

전설과도 같았다

 

그에 관한 이야기로
부와 명성

 

또 건강한 자아를
얻게 됐다

 

영국 귀족 가문 출신의 아버지는
특유의 화법과 예절을 물려받았다

 

싸인을 할 때에는
이름 전체를 다 적었다

 

- 헤닝 헤일 오비스턴
- 그 모든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나는 H2O라고 불렀다

 

출생증명서에 적힌 이름으로
날 부르는 세상에 단 한 사람

 

어거스틴 차에서
한 상자 더 가져와야겠다

 

- 이거 세 상자 짼데요
- 한마디 하자 어거스틴

 

다른 일자리 안 구하려면
거절하지 않는 편이 좋을 거다

 

그렇습죠!

 

- 아이들이 있나요?
- 그럼요

 

질문을 받기 전에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 입법안은 강물숭배법이다
그렇게 여기고 싶습니다

 

네 아가씨

 

안녕하세요
궁금해서요

 

댐을 저렇게 지어대는데
어떻게 강물숭배죠?

 

운이 좋아 발전기
터빈을 통과해서

 

동료들이 죽어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들

 

바다로 갈 시기가 된
새끼 연어들은

 

그 터빈에 집어 삼켜져
찢어 발겨질 텐데요

 

법안명은 이게 낫죠
연어학살법

 

연어에 부차적인 피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세금 감면 또...

 

근래 양식업은 장족의 발전을
이룩하고 있으며

 

연어 양식 분야에서도
놀랄만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흡연금지입니다
꺼주시죠

 

그럼요
환경을 생각해야지

 

- 갑시다
- 그렇다마다요

 

- 가죠
- 놔줘요

 

양식 연어가 몸에 해롭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래 그건 이견이
있을 수도

 

근데 당신이나 나나
이건 둘 다 동의할걸?

 

물고기한테는 자기 똥 떠다니는
인공양식장보다야 강물이 더 낫다는 거

 

내 책 어디 있냐
어거스틴?

 

거스라고요!

 

# And none may
come for days #

 

- 미안해요
- 미안합니다

 

로드니

 

부모님은 많은 것들로
다투셨다

 

논쟁을 누가 마무리 짓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싸움은 그저 계속
이어질 뿐이니까

 

독립 생각 중이라고
얘길 꺼낼 틈도 없었다

 

 

로열 레이크
갔던 적 있지?

 

가봤던가...

 

기억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이 자비로운 음료에
파괴되어 버렸어

 

그럼 거스가 말해봐
거기서 빌 밥이랑 같이

 

왕배스 낚은 얘기
아빠한테 좀 해줘

 

엄마

 

어거스틴 스스로
낚시꾼이라 칭할 테냐?

 

스스로 거스라고
부를 건데요

 

그래 거스...

 

그때 왜 하필
배스를 잡았지?

 

더치 하인스 말이요...

 

더치 하인스 그 등신이
뭘 안다고? 배스?

 

- 배스라니!
- 성경을 쥔 사람이

 

권총 쥔 사람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작 월튼의
'완전한 낚시꾼'이

 

아버지에게는
성경이었다

 

물고기의 왕은
송어다

 

걸음마를 뗄 무렵부터 매일매일을
그 인용구와 틀린 인용구를 들으면서 컸다

 

플라이대를 통해 미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경험을

 

인간의 유한함을 넘어
책 망가뜨리지 마

 

바보 같은 책 걱정은 말고
여기 봐

 

전부 다 죽여버리고서
정직한 선술집을 찾아가자

 

와인 한잔을 겨우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가
다 같이 왁자하게 즐기자

 

- 완벽한 오독이야
- 내 말이 맞아 헨

 

농담을 비난조로
심각하게 오용하다니

 

학위도 1학년 담임 선생님한테
뇌물 주고 땄지?

 

당신이 유머감각이
부족해서 그래 송어는...

 

아이작 월튼이 쓴
플라이 낚시책은 다

 

쌈짓돈이나 벌겠답시고
낸 거야

 

그만 좀 닥쳐요!
그만 해요

 

내가 플라이낚시 관둔다면
뭐라 그러실 건데요?

 

아버지는
낚시 독재자예요

 

입으로 수다나 줄줄 싸는
편견덩어리 꼴통이요

 

그 바보 같고 세련된 말솜씨에
안 홀리는 사람은 다 무시하고

 

자기 자신밖에 못 보잖아요
아집으로 아주 똘똘 뭉쳐있다구요

 

잠깐만
거스 오비스턴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이야
망할 대체 왜 그래?

 

엄마는 성질 사나운 욕심쟁이 자랑쟁이에
낚시가 뭔지 삶이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두 분 다요 자기만의 진창에 깊이 파묻혀서
귓구멍 가득 진흙으로 다 막혀버렸잖아요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이거 보여요?

 

안 돼 니진스키는
안 된다고

 

모든 헛소리의 근원이
바로 이거예요

 

니진스키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가족 일원으로
명예롭게 임명되었다

 

몸은 거실 벽난로 위에
갇히고 말았지만

 

영혼은 내 삶 곳곳에서
출몰하곤 했다

 

부모님의 소중한 물고기를
벽난로에서 자연화장 시켜놓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 말밖에
떠오르질 않았다

 

"잘 있어요"

 

내게 있어서
행복이란 어차피

 

제방이 놓인 강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지품 몇 가지만
챙겨 들고

 

- 잘 가 거스
- 강으로 가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낚시 사이에

 

어떠한 장애물도 없는
새 삶을 시작했다

 

# I will ask it plain #

 

# 'Cause I just have
One way to speak #

 

# Help to make me strong #

 

# Because this world
Has made me weak #

 

# I remember
when I started out #

 

# There wasn't anything #

 

# Any man or
any country #

 

# Any court or
any king #

 

# That ever kept me
From my calling #

 

# No wall so tall
I could not scale #

 

# But now I feel
Like I am falling #

 

# Lord, don't let me fail #

 

# Let me run like
I'm a river #

 

# Let me travel
Like a trail #

 

# Lord don't let it fail #

 

# Let me run
Like I'm a river #

 

# Let me travel
Like a train #

 

# Let me run
like I'm a river #

 

# Let me travel
Like a train #

 

# Let me run
like I'm a river #

 

# Let me travel #

 

# Travel like a train #

 

어디에도 그와 비슷한
느낌은 없다

 

강물을 가르며
춤을 추는 송어가

 

낚싯대를 뛰게 하면
손에는 심장을 쥔 것만 같다

 

손에 전해지는 순간

 

영겁의 꿈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도 난
여전히 송어를 죽인다

 

댄스 파트너를 죽이다니
이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했다
세상은 원래 이상하니까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하기를
세상은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리 간절히 원하는
방향이 있다 한들

 

당신이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 게 세상이다

 

행복과 삶은

 

희생에 기반을 둔다

 

달콤하고도
피를 흘리는 희생에

 

좋네

 

아주 좋아

 

- 몇 개나 있지?
- 한 100개쯤요

 

전부 사지

 

잘됐네요!

 

저기! 잠깐만!

 

- 저기
- 잠깐만

 

- 안녕?
- 안녕

 

안녕 내 이름은
커니야

 

그리고 얘는 버니
또 말린 샬린 달린

 

여기는 어니고
줄여서 헤밍웨이라고 불러

 

- 난 거스야
- 응 알고 있었어

 

저기 바로 위에
숲에 계곡 있는 데 살지?

 

있잖아
너네 혹시

 

생선이나 훈제 생선
같은 거 필요하면

 

응! 응!

 

안 돼 막 잡아채고
그러지는 마

 

그걸로 됐으면...

 

- 그만 갈게
- 기다려 안 된다구

 

우리도 줄 거 있어
여기서 잠깐만 있어봐

 

너 낚시 좋아해?

 

낚시 배우고 싶으면
그냥 내 오두막에 오면 돼

 

자 여기
금방 나온 거야

 

- 진짜 맛있을걸
- 고마워 그래

 

안녕

 

이거 정말
아니 받을 수...

 

아냐 아냐
괜찮아 괜찮다구

 

- 진짜 고마워
- 괜찮아

 

안녕하세요
전 거스예요

 

- 그래 알아요
- 고마워요

 

- 고마워요
- 잘 가

 

만나서 반가웠어

 

잘했어 로드니

 

알프레드 내일은
꼭 다른 거 먹을게

 

에이브 거기 있나?

 

에이브!
괜찮은 거야?

 

혼자 낚시하는 사람
못 봤습니까?

 

아무도 못 봤네요

 

에이브!
거기 있냐고?

 

에이브!

 

에이브 어딨어?

 

에이브 나오라구!

 

에이브!

 

자연에 대해 단언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좀 막말을 하자면
이렇다

 

개고생을 해야지만 당신을 엿먹일 수 있다면
자연은 기어이 개고생을 해내고야 말 것이다

 

어떻게 하냐고? 누군가 대자연의
진정한 법칙을 발견할라치면

 

자연은 분노에 차
죽음을 선사할 것이다

 

- 세상에 소식을 전하지 못하게
- 하늘이여 이런

 

아뇨 이 분 이름은
에이브일 거예요

 

에이브는 알았을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법칙을
이제 막 깨달아

 

내가 곁을 지날 때
알려주려는 찰나였을지도

 

하지만 신은 낌새를 알아채고
보이지 않는 발을 꺼내

 

뚜벅뚜벅 걸어나와
그를 익사시켜버렸다

 

바보같이...
수영할 줄만 알았어도

 

진정하라구
이 친구야

 

몸 좀 녹여야겠군

 

난 타이터스

 

타이터스 어빙 제랄드
잘 부탁할게

 

만나서 반가워요
난...

 

그냥 거스예요

 

그냥 거스?
아니지 않나

 

오늘 뭘 잡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자는 못 붙일걸

 

비법 같은 건
없었어요

 

송어는 웻플라이로
시체는 드라이로 낚았어요

 

뭐 그런가...

 

에이브 씨 가족들한테
유품 찾는 거 도와줬다면서

 

우리 모두 신체적으로는
언젠가 시체가 될 운명이고

 

정신적으로는
불멸의 영혼을 소유하니

 

오늘 일 때문에 너무
우울해할 필요 없지 않나

 

불멸의 영혼이 누구에게나 있다면
어디 눈으로 꼭 한번 봤으면 좋겠네요

 

네가 엉뚱한 곳만 바라보느라
못 찾는지도 몰라

 

이거 쓰면
잘 보일 거야

 

고마워요

 

태워다주신 것도요

 

한 낚시꾼이 죽었다

 

내가 아는 모든 이들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거기다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모두가 죽는 데는 타고난 셈이다
한가지 의문은 그에 언제 익숙해지느냐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건 하지 않건
죽음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박혀버렸다

 

살을 에는 듯한 공허함은
추위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다 개소리야

 

엄마가 아기 토끼 뼈 주시길래
옷장 속에 걸어놨어

 

- 오늘 꿈밥이야?
- 응 새로 구해놨어

 

그래야 잠 잘 온다면 뭐
그래라 빌 밥

 

- 거씨?
- 빌 밥?

 

이 얘기 들으면
형 기분이 좀 나을 거야

 

- 정원(가든)천사 얘기
- 수호(가디언)천사?

 

아닌데 형은 자기가
혼자 같지?

 

근데 아냐 형한테는
정원천사가 있어

 

- 형이랑 쌍둥이야
- 그게 수호천사야

 

아냐 정원천사라니까
그림자 같은 거라구

 

꿈밥

 

정원천사라고?

 

거씨 정원천사는
당근처럼 땅에서 나와

 

처음 정원 세계로 나왔을 땐
아주 늙었거나 다쳤거나 아파

 

살면서 자랄수록
더 어리고 작아져

 

행복과 따뜻함을 얻을수록
점점 더 작아져서

 

정원 세계에서 사라지면
우리 세계로 들어오는 거야

 

- 서로 위치를 바꾸는 거지
- 서로 뭐?

 

쌍둥이랑 서로
위치를 바꾼다고

 

우리는 거기 가고
쌍둥이는 여기 와

 

어둡고 긴 터널을 따라
위로 긴 여행을 떠나

 

정원 세계의 땅에 닿으면
당근처럼 싹이 돋는 거야

 

앞뒤가 바뀌어서

 

이제 조금은
덜 외롭지 거씨?

 

그래 빌 밥
고마워

 

미안

 

난... 어-

 

무서워하지 마

 

난 그냥- 그냥
안 위어망 낚식꿍...

 

그냥 수영하러 왔는데

 

이제 가봐야겠다

 

있잖아 그-

 

가진-

 

안녕

 

야! 거기 위에서
괜찮아?

 

- 응
- 뭐 어디 다쳤어?

 

그- 아니-
아니!

 

내려올 수 있어?

 

- 아니
- 왜 못 내려오는데?

 

- 그냥 그런데
- 그러면 뭐 옹알씨

 

- 그럼 말든지 행운을 빈다
- 아니 아니 가지마

 

왜 가지마?

 

그러한 삶은 없네
현자여

 

올곧은 낚시꾼의 삶만큼이나
행복하고 기쁨에 찬 것은 없어

 

그러니 낚시보다 더 조용하고
고요하며 순수한 오락을

 

신은 창조하지 않았다
그리 이야기해도 좋을 거야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이제 낚싯대를 좀
손봐야 할 거 같은데

 

- 낚싯대 혼자 버려두면 안 돼
- 낚싯대를 고치자고?

 

웃긴 게 버려둔 게 아니라
낚시 중이었거든

 

그럼 너는 여기
뭐하러 왔는데?

 

난 낚시꾼인데
그냥 수영만 하러 왔어

 

낚시꾼이라면서
장비는 다 어딨고?

 

집에 있어
타마나위스강 기슭에

 

그런데 식사기도를 하고
같이 아침 식사를 시작하지 않겠는가? 현자여?

 

- 식사기도는 너 맘대로 해
근데 아침밥은 관둬주라
- 왜?

 

그러다 너 목 부러져
뭔 말인지 내가 다 알아먹기도 전에
(fall to 시작하다, 떨어지다)

 

지잭 월틀리 글이야
그러니까 자이잭 월터스

 

아이작 월튼?

 

맞아!

 

너 이름은?

 

거스트라 부러져
너- 넌- 이름이 뭐야?

 

에디

 

그냥 에디야
만나서 반가워

 

에디는 수풀을 휘젓는
소용돌이 그런 뜻?(eddy 소용돌이)

 

그랬으면 좋겠다
근데 아니고

 

우리 아빠처럼
에드윈에서 딴 거야

 

너 지금- 지금-
물었는데

 

어디가?

 

시베리아에서 귤까먹을!
다쳤잖아

 

타이터스?

 

수피교도 아타르는
이런 글을 썼어

 

작은 파리 한 마리가 니므롯
귓속에 들어가는 바람에
(바벨탑 건설)

 

멍청한 자식 뇌가
수백 년 동안을 망가져 버렸다

 

거스, 니므롯의 운명에서
날 구해달라구

 

절망적이야 여기 아름다운 송어 중에
한 마리도 절대로 못 잡을 거다

 

이런 방금 진정한 낚시꾼의 사전에는
없는 두 단어 중의 하나가 나왔어요

 

- 절망적?
- 아뇨 '언제나'랑 '절대로'요

 

느낌 어때요?

 

- 귀같네 이상해 고마워
- 고마울 것 까지야

 

그럼 안 고맙다 치자

 

- 그건 뭐야?
- 얘기하자면 길고 지루해요

 

헷갈린 게 아니라면
그런 표정 나도 아는데

 

여자 얘기 맞지?

 

벌써 두 번이나 놓쳤어요
붙잡을 수가 없어요

 

아까 그 '절대로'처럼
못 잡을까?

 

물고기가 아니잖아요
타이터스

 

그렇겠지만 도망간
물고기 얘기 같이 들려서

 

아름다운 낚시꾼 여자애를 다신
못 보고 남은 삶은 살아가야한다니?

 

되게 암울한
미래라고요

 

술이나 마시면서
죽음을 기다릴밖에요

 

당장 영혼을 치유할 방도는
없다는 거 인정은 한다만

 

기운 북돋울 만한
얘기가 세 가지 있어

 

들어볼게요

 

첫째로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

 

- 암요 잘도 찾겠죠
- 거스 네 말대로 예쁘다면

 

- 아까 한 묘사보다 두 배는 더 예뻐요
- 이름도 알고 사는 강도 안다면서

 

- 직접 찾아올지도 몰라
- 네 우리 등에 날개도 돋고요

 

- 가능성 있다
- 나머지 두 개는요?

 

두 번째로 적절한 양의 술 섭취
세 번째는 소질이 좀 필요한데

 

- 무슨 소질이요?
- 철학적 소질

 

내가 철학 쪽은 타이터스
플라이낚시 실력이랑 똑같아요

 

오늘은 일단 꼭지돌게 마시고
철학은 내일 시작하자

 

철학은
모른다니까요

 

- 그래 난 낚시를 모르고
- 그래요 그래서요?

 

서로 가르치자는 거지

 

뭐 더 잃을 것도
없으니까요

 

슬픔 있잖아

 

그래요 맞아요

 

그건 뭐야?
가짜 메뚜긴가?

 

추상적인 형태로
골프장에 서 있는

 

뚱뚱한 관광객을
표현한 거예요

 

일명 버뮤다 반바지라고요
여깄다 물고기야

 

마음에 드는데
우리 옹달샘에서

 

좀 더 문명화된 곳으로
가지 않을래?

 

- 포틀랜드로요?
- 그래

 

눈앞에 펼쳐진 길이 때론
퇴로처럼 보일 때가 있지

 

그냥 앞으로 쭉 가서
에디를 찾고 싶어요

 

가자

 

타이터스?

 

- 타이터스!
- 응?

 

- 개도 키워요?
- 응

 

- 날 째려보는 거 같아요
- 그래?

 

안 물어요? 나 움직여도 돼요?
왜 이렇게 버티고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물지는 않아

 

근데 너 비켜줘야 한다
거기 데카르트 의자야

 

진정해 임마 지금 막
소파로 간다

 

데카르트 의잔지 뭔지도
아무 문제 없을 거고

 

타이터스?

 

개가 데카르트 의자에
앉았어요

 

직접 흔드는데
내려오라고 할까요?

 

그러면 안 돼
그 개가 데카르트야

 

그래요

 

신기하네요 의자 흔들기는
어떻게 가르쳤어요?

 

걔한테 스트레스 주지 마
그러면 혼란스러워해

 

데카르트의 현재 목표는
인간성 찾기야

 

- 신이 인간성을 인간에게만
부여하지는 않았어
- 뭐요?

 

미안해요 내가 많이
구닥다리잖아요?

 

흔한 개 이름이나
'굴러'같은 거만 익숙해서

 

그러면 거스...

 

- 낚을 준비 됐어?
- 뭘 낚는데요?

 

- 행복
- 그걸 어디서 낚아요?

 

그런 걸 진짜로
믿어요?

 

나 안 미쳤다 거스
난 강이 생명수라고 생각해

 

강물엔 우리 영혼이
헤엄치고 있다고

 

그 안에 예수 부처
크리슈나 무함마드

 

그들 특유의 향이
피어오른다고 생각해

 

- 나한테도 그런 믿음이
있으면 좋겠어요
- 왜 못 믿어?

 

생미끼냐 플라이냐
계란 후라이냐 볶음이냐

 

예수냐 무함마드냐
별 차이 없잖아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잖아요?

 

그런 선각자니
부처니 하는 존재들은

 

왜 진짜 필요로 할 땐
다 어디로 가고 없어요?

 

- 실제로 만나면 알아볼 수나 있겠어?
- 참나 타이터스

 

아이작 월튼도 자연의 신이
내리는 은총을 이야기하는데

 

난 한 번도 못 봤어요
10개 주를 돌아다녔는데

 

사람인지 생물인지
어디에 있기는 있는 건지

 

내가 알아보길 신이 진정 원한다면
그렇게 숨어있기만 해선 안 되는 거예요

 

좋아 왜 나 같은 얼치기는
낚시를 못하지?

 

답은 뻔하잖아?
지금 내 수준이 그러니까

 

물고기도 골이 아주 텅텅 빈데다가
코앞에 둥둥 떠다니는 피라미만 잡히지?

 

그에 비해 영혼같이 경이로운 존재는
얼마나 잡기가 어려울까?

 

낚시꾼이란 영혼을 찾는 데
누구보다도 더 쉽게 매료되는 사람이야

 

낚시꾼이란 바로 찾기 힘든
대상을 추구하는 법이니까

 

물고기를 찾을 때는
그렇게 참을성 있게 견디면서

 

영혼이 없다고 칠 때는 뭐가 그리 급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면서?

 

안녕하세요

 

네 그...

 

에디란 여자애를
찾고 있는데요

 

낚시 연습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사람이요

 

두 달 전 낚시
전람회에서요

 

다른 데로
갔다고요?

 

지금 일하는 데 좀
알 수 있을까요?

 

개인정보라서
안 된다고요 그렇죠

 

혹시 제가 통화 가능한
이쪽 담당자분이 있나요?

 

여기 너 혼자
남았나 보다

 

개미 만들려는데
어때? 좋을 거 같아?

 

영혼도 이른 새벽이나
늦은 오후에 더 기가 셀까요?

 

- 물고기처럼요?
- 그럴지도

 

- 그럼 내건 어떻게 낚아요?
- 영혼 낚싯대가 있어야 될걸

 

- 어디서 구하는데요?
- 여기가 좋겠군

 

타이터스는 낚싯대
여기서 얻었어요?

 

내건 여기 있고
네건 거기 있고

 

영혼 낚싯대
아직 못 찾겠어요

 

- 직접 보여줄까?
- 그게 돼요?

 

비유적으론 가능해 근데
먼저 질문에 답을 해야 해

 

- 물어보세요
- 좋아

 

네 믿음직한 낚싯대
로드니는 지금 어딨지?

 

지금은 오두막
벽에 걸려있어요

 

누가 로드니를
개성 없는 백지상태에서

 

오늘날의 노래하는
막대기가 되게 했지?

 

내가요

 

그래 그럼 걔 운명을
결정짓는 사람은?

 

언제 벽에 걸리고 트럭에 타고
낚싯줄을 던질지

 

또 언젠가 닳고 낡아 화장을
치를지 여부를 결정할 사람은?

 

나죠

 

훌륭해 큐대 한 쌍만
더 갖다 줄래?

 

그래 두 개만
그럼 오늘날의 너를

 

누가 만들어내서 살아있는
낚시꾼이 되게 했을까?

 

- 나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 훌륭해!

 

- 네 운명을 관장하는 이는?
- 그것도 알았으면 좋겠고요

 

아주 좋았어
그럼 언젠가

 

- 네 육신을 구더기 끓는
무덤으로 인도할 이는?
- 그것도 마찬가지고요

 

- 완벽해!
- 뭐가 완벽해요?

 

"알았으면 좋겠다"
밖에 안 했는데

 

원래 의도는
이렇잖아요?

 

"그건 신의 영역이죠"
"내 영혼이 인도했어요"

 

거스 난 철학자지
전도사는 아니야

 

"알았으면 좋겠다"
그거 아주 중요한 거야

 

그러니까 "신의 영역이다"라면서
그냥 그렇다 치면

 

그건 시작도 전에
뻗는 거라고

 

내 말 진짜야 그런 사람은
진리는 개뿔 모른다

 

뭔 질문에든 주일학교 교리를
토하듯이 꽥꽥 읊는 사람

 

로드니는 자기 무게나
니스칠 된 거 말고는

 

아무것도 인식을
못한다는 데 동의하지?

 

동의해요

 

그렇다면 따라서
로드니는

 

거스가 누군지도
인식을 못하겠네?

 

심지어 자기를
만든 사람을?

 

자기 운명을 관장하는
사람이 바로 거슨데?

 

그러니까 거스는

 

막바로 이렇게 한번 말해보자구
로드니의 본질은 거스다

 

- 얘기가 그렇게 되네요
- 그러면 이런 얘기도 가능하지

 

그와 마찬가지로
너나 나나

 

창조주의 존재를 인식하기는
아주 힘이 들 것이다

 

운명을 관장하는 존재를
인식하기는 아주 힘들 것이다

 

우리의 본질을 인식하기엔
그만큼 힘들 것이다?

 

심지어 그 본질은 네가 로드니를 쓰는 것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우리를 움직이는데

 

그래요 가능성 있는
얘기네요

 

그래 바로 그 얘기야
로드니가 곧 거스고...

 

거스가 곧
로드니의 본질이다

 

그 본질을 네가 영혼이라고
불러만 주신다면야

 

- 이제 영혼의 낚싯대가 생겼네
- 나한테도요?

 

그러면 내가 아무리 멍청하다 해도
내 본질이나 영혼에 비해서요

 

그래도 나한테는 원래가
심오한 목적이 있다는 거네요

 

마음에 드는데요
타이터스

 

마음에 들어요

 

고맙다

 

플로티노스 거
좀 훔쳐봤어(철학자)

 

# Wait till I wake up #

 

# Wish something
could interrupt #

 

# The dream for much too long
I've lingered in #

 

잘 잡고 있어!
꽉 잡아 침착하게

 

천천히 억지로 하면 안 돼
억지로 하지 마

 

천천히 하라구

 

거참 잘생긴
연어구만

 

연어가 아니라
상류로 가는 송어예요

 

- 여기서 뭐 하세요?
- 엿먹는 중이야 제길

 

종일 낚시하면서
입질 한번을 못 봤어

 

- 일진 억수로 더럽구만
- 억수로 바보든가

 

뭐라고?

 

그런가 보다고요

 

새벽부터 나왔는데
한번을 안 무는구만

 

자네는 도착한 지 10초 만에
짜라 자라 짠

 

떡하니 잘생긴 연어를
낚아올리고

 

그러면 자네

 

우리 이 원대한 스포츠에 대해
뭐 해줄 만한 좋은 얘기가 있나?

 

있죠

 

- 어떤 얘기지?
- 홍연어를 잡으려면

 

장비를 더 가볍게 써야 해요
가벼운 대 있어요?

 

그러면...

 

- 내 낚싯대 같이 써요
- 바로 그거지

 

이런! 망할!

 

- 미안하네 미안해
- 괜찮아요 별일 아녜요

 

그냥 여기 위에서

 

꼭 붙잡고 계세요
뭘 좀 만들어 올게요

 

알았다

 

저기서 작은
밤지렁이를 가져다가

 

찰흙이랑 같이
둥그렇게 말아서

 

- 부드럽게 펴줘요
- 이 발명품은 뭐라고 부르나?

 

호스티스 트윙키요

 

호스티스 트윙키

 

준비하세요

 

잡았다! 잡았어

 

- 놓치지 마세요
- 잡았다 잡았어

 

가자

 

- 잡으셨네요
- 이거 봐라

 

잘하셨어요

 

어때? 18인치 될까?
(45cm)

 

주변에는 24짜리라고
하세요(60cm)

 

끝내주는구만
얼른 시내로 돌아가야지

 

- 내일 자 신문에 내야겠어
- 내일 뭐요?

 

포스트 텔레그렘지
더치 하인스야

 

- 고기 낚는 네덜란드인
- 더치 하인스시라고요

 

- 그래 자네는 이름이 뭔가?
- 전 그냥 거스예요

 

근데 그건 그냥 별명이고요
다른 이름을 쓰고 싶어요

 

있잖아 내가 자넬
인터뷰하고 싶은데 거스

 

이렇게 좋은 날은
또 오랜만이구만

 

2년전 킬치스강에서 하루 아침에
9번 송어를 놓친 이후로 처음이야

 

털보 그램지와
낚시를 했는데

 

저도 알아요 그 얘기만
12번쯤 쓰셨잖아요

 

맞아! 그럼 인터뷰는
할 생각인가?

 

- 잠깐만 기다려주실래요?
- 그럼

 

더치 하인스가
인터뷰를 요청했어

 

바보가 쓰는 글을
75만명이 읽는다니

 

몇주동안 계속 내 얘길
써줄지도 몰라 아마 푹 빠질걸

 

앞으로 몇달은 여기에만 몰두할 거야
수개월만에 처음 고기를 잡았다니까

 

하인스의 공개지지 선언으로
털보 그램지는 부자가 됐고
내게도 공개지지를 표한다면

 

이달 말쯤에는 나한테도
지지자가 천명쯤은 생기겠지

 

어떤가?
인터뷰하겠나?

 

이거 들어봐
캐롤라인

 

늙은이에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로

 

우연히 마주친 청년에게서
한아름의 낚시비법을 전수받았다

 

미 북서부 전역에서
수십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최고의 낚시꾼이었다

 

친구들에게 그는
거스라고 불렸다

 

하지만 젊은이는 그건 그저
별명일 뿐이라고 했다

 

좋아요 진짜 이름은
앙투완 샤포예요

 

원래는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에 살았어요

 

거기서 가게를 하나 했는데
미용실을요

 

지금도 온종일 여자 머리칼만
보며 살았을 수도요

 

근데 말이죠 더치?
그땐 미칠 것 같았어요

 

머리를 볼 때마다 5파운드 강도
티펫줄이나 수초같이

 

3파운드 강도
리더줄이나 뭐나

 

보기만 하면
강이 떠오르는 거예요

 

결국 이렇게 되더라고요
'앙투완 이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다'

 

짐 싸고 오레곤으로 이사해서
바로 낚시를 시작했어요

 

온종일
매일매일요

 

그는 열정과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낚시에 임했다

 

플라이낚시 기술은 팜 스프링스 외곽의
사막지역에서 익혔다고 했다

 

스스로 드라이 낚시라고
부르는 이 방법을 연습하면서

 

극한의 인내심과
영혼차원의 접근법을 익혀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스포츠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한다

 

이제 기사 쓰러
가야겠네

 

다음 주에 또 만났으면 하는데
해줄 얘기가 더 있나?

 

그럼요 신문에 뭐 하나만
실어 주시면요

 

나무에 앉아 아이작 월튼을 외우던 남자에게서
도망쳐버린 소녀를 찾습니다

 

그가 말한 강에 사는
거스에게 꼭 연락 부탁합니다

 

맡아두고 있는 낚싯대와 고기를
돌려주고 싶습니다

 

절대 위험한 사람은 아니지만 무섭다면
반드시 장전된 총을 휴대하고 오시길
와준 것 하나만으로 고마울 것입니다

 

수제 플라이 미끼
낚싯대 팝니다

 

무료 낚시 비법
꽤 믿을만함

 

- 거스!
- 낚시 가고 싶어

 

- 수업 또 해야지
- 우리 다음에 하면 안 될까?

 

오늘 그런 기분이
좀 아닌데

 

낚시 낚시 낚시

 

낚시하러 가자
가자구

 

자 간다

 

아주 좋네

 

- 헤밍웨이 잠깐만
- 내가 할래

 

- 잠깐 줄이 걸렸잖아
- 내가 한다구

 

- 뭐?
- 줄이 끼었어

 

이런

 

잠깐 잠깐만!
헤밍웨이 이리 와봐

 

있어보라니까
저 물고기 잡고 싶어?

 

바로 여기요
여기가 명당이에요

 

그냥 서쪽으로 가시면 돼요
서쪽으로 쭉이요

 

여기요
행운을 빌게요

 

안녕하세요?

 

저도 여기서 맨날 그걸로
잡아요 좋은 물건이에요

 

행운을 빌어요

 

안녕하세요?

 

해 드릴게요

 

행운을 빕니다

 

할로윈 분장 파티
초대장

 

신문에 총 들고
오라길래

 

그 충고
받아들이기로 했어

 

내 낚싯대 갖고
있는 거 맞지

 

맞아

 

물고기는?

 

잠깐만 난 낚싯대랑
고기 찾으러 왔는데

 

이건 뭐지?

 

허리에 차는 릴
낚싯대랑 어울리는 거

 

찾으러 올진
어떻게 알았고?

 

몰랐어

 

온 세상이 넌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 같았어

 

너한테 꼭
할 말이 있어

 

그날일 말이야

 

나 도망간 적 없어

 

도망 안 갔다구

 

맨발이었거든
그래서 숲 속에 숨어서

 

낚시하던 자리에
너 올라가는 거 봤어

 

그리고 나서
오렌지 하나를 밟았는데

 

이게 같이 있더라

 

너 갑자기 딱 왔었잖아
상류 쪽에서였지

 

근데 오렌지랑 이거는
이 망원경은

 

이 망원경은
하류 쪽에 있었어

 

이게 뭔 말인지 망할
셜록 홈즈 아니어도

 

좋아
그래 그래

 

- 잠깐 내 말 좀 들어봐
- 날 훔쳐봤다는 거잖아

 

- 잠깐 있어봐 아냐
- 내가 그러고 있는 동안

 

잠깐만
아주 잠깐이면 돼

 

그래 내 망원경인 거
인정할게 그리고...

 

훔쳐봤던 거
미안해 근데

 

진짜 처음엔 수영할 데
찾고 있었어 근데 거기...

 

네가 있었어

 

아름다운 소녀가
낚시를 하고 있었어

 

'될 대로 돼라지' 그런 식으로
개암나무대를 휙 던져버리더니

 

풍덩 뛰어들어서
물고기를 쫓는데

 

주변을,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너만의 방식이 느껴졌어

 

나도 세상을 꼭 그렇게 들여다보려고
많이 노력하는 중이었거든

 

아주 비슷한 시각을 가진 사람을
이제까지 딱 두 명 만났는데

 

한 명은 내 동생이고 다른 한 명은
개랑 말하는 어떤 철학자야

 

그 두 사람한테도 마찬가지였어
내가 첫눈에 반한 건

 

근데 나 안 미안해

 

살면서 처음으로 그렇게 놀랍고
아름다운 장면과 맞닥뜨리게 되면

 

옳고 그름이나 예절
변명 같은 건 안 떠올라

 

넋을 잃고
바라보게만 되니까

 

그냥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야

 

뭐가 그렇게 웃겨?

 

미안

 

너 말이야
나무 위에 앉아서

 

그런 말을
쏟아냈잖아

 

아, 현자여
그러더니

 

신은 낚시보다 더 완전하고
순수한 오락은 창조하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들어 거스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너 여기
뭐하러 왔어?

 

여긴 내 오두막인데
내가 할 말 아닌가?

 

아니

 

지금 말고
그러니까

 

이곳에!

 

여기

 

혼자 말이야

 

낚시

 

넌 여기
뭐 하러 왔는데?

 

지금 여기?

 

지금 여기

 

낚시

 

- 나 너 포틀랜드에서 봤었다
- 그래? 어디서?

 

더러운 시냇물에 갇힌
송어 구해주는 거

 

내가 그거 보고
호기심이 생겼나 봐

 

그때 본 게 뭐였는지
확인하러 왔어

 

도착해서 어떤 꼬마를
만났는데 자기 이름이

 

헤밍웨이래

 

그러더니 막
대서사시를 읊더라

 

자기가 왕만 한
물고기를 잡았는데

 

거스라는
수퍼히어로가 도와줬대

 

7분 동안 잠수하면서
물고기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고

 

그거 뻥이야

 

알아
나도 그 생각했지

 

근데 아이
눈 속에 비친

 

작은 헤밍웨이가
널 생각하는 마음이

 

날 훨씬 더
궁금하게 만들더라

 

그리고 더치 하인스가 쓴 기사
한 8천 번은 읽었어

 

보고 넌 줄 알았어

 

그래서 이번엔 내가
널 찾아온 거야

 

이제 어떻게 될 줄 알아?

 

알아

 

안다고?

 

 

그 소중한 물고기를
불 속에 던져버렸다고

 

그냥 보통 물고기가 아니라
니진스키였어

 

부모님이 거참
흐뭇해하셨겠네

 

그럴 리가 없지 그 이후로
같이 말 한마디 안 했어

 

내가 여기 왜 왔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집에서 멀어야겠단 생각이었나 봐

 

부모님들 참 재미있는
커플 같아

 

좋게 말하자면
재밌는 거고

 

좋았어 니진스키

 

니진스키가 벽난로 위에 자리한 사연으로는
두 가지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한 이야기로 아버지는
출판계약을 따냈고

 

다른 하나는 진짜 이야기다
시작은 똑같다

 

의지의 플라이 낚시꾼 청년이
거대 송어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때까지 송어도 청년도 전혀 몰랐다
진짜 적은 하류 어디에선가 도사리고 있음을

 

아버지에게는
최악의 악몽이었다

 

벌레 찌낚시 따위에
소중한 니진스키를 빼앗기다니

 

이 원시적인 야만인이 누구든
반드시 처치해야 했다

 

- 당신-
- 남자 대 남자로

 

낚싯대 뽑아 방어하는 게 좋을 거요
둘 중의 하나는 강에 들어가

 

- 내 물고기를 찾아와야 할 테니!
- 그래 보라구 뺀질이

 

근데 빌어먹을 내 장담하건대
그게 나는 아닐 거다

 

덤벼
싸우자고!

 

덤비라니까!
어서

 

혼자 힘으로 니진스키를
낚아올리는 여자를 보면서

 

아버지는 그 사람이 자기 일생의
맞수가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고

 

나의 어머니가 되리란 것
또한 몰랐다

 

낚시하려면
몸 좀 덮혀야겠어

 

부모님은 이렇게
타협을 봤다

 

세상에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전하자

 

어쨌든 아버지의 추론은 이렇다
전부 엄마의 계략이라는 것이다

 

먼저 낚기를 기다리다가
지칠 때까지 씨름하게 만들어서

 

쉽게 낚아올린 것이라고
결론 내리셨다

 

이렇게 비밀은 영원히 묻혔고
H2O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얻게 됐다

 

하지만 낚시기술로 논쟁을 벌일 때
두 분 다 절대 그날 일을 근거로 삼지 않으셨다

 

두 번 다시 함께 낚시를 하지 않았고
결혼서약이 흔들린다거나 약해지는 일도 없었다

 

젠장

 

플라이 미끼 만들기는
원래 지겨운 일이니까

 

잘 안 된다고
속상해할 필요 없어 여보

 

미끼 때문에
속상한 거 아냐

 

거스 때문이지

 

애가 우리 때문에 나갔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있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붙잡아둘 순 없어

 

그렇지 근데 최소한 가끔은 마음 편히
찾아올 수 있게 해놔야 하잖아?

 

 

반대쪽 눈도 줘봐

 

그게 뭐야?

 

오늘치 꿈밥

 

뭐라고?

 

어릴 때 그런 거 있잖아
솜인형이나

 

너덜너덜한 담요 같이
곁에 없으면 한숨도 못 자는 거?

 

아주 그냥 토나오는 베개를
옆구리에 끼고 살았어

 

그래 빌 밥한테는
꿈밥이 있어

 

 

꿈밥이란

 

그날 모험의 결과물 중에서
신중하게 고른 물건이야

 

그래서 맨날 바뀌게 되지
그리고 자체의 중요성 못지 않게

 

꿈밥의 위치 또한
아주 중요해

 

잠들기 전에 위치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 효과야

 

동생이 그걸 가지고 투정이나
시위를 하진 않아 그냥

 

- 잠을 못 잔다뿐이지
- 밤새도록

 

한번은 꿈밥이 바싹 마른
개똥이었던 적도 있어

 

하얗게 표백이 돼서
태양 빛이랑 원래 내용물 때문에

 

작은 북극곰이 딱
잠든 모양이 됐어

 

근데 빌 밥은 진짜로
북극곰이 잠들었다고

 

처음에 개한테 먹혔다가
소화가 안 돼서 빠져나오긴 했는데

 

입에 담을 수 없는 경험 때문에
혼수상태에 빠졌대

 

빌 밥은 이빨요정에게
간절하게 빌었어

 

다시 좀 살려달라고

 

근데 엄마는 불쌍한 북극곰을
창문으로 던져버렸어

 

뭘 따지지도 않고
눈길도 한번 안 주고

 

기적적으로 빚어진
그 곰형상을 말이야

 

동생 얘길
못 믿으셨나 보네

 

그랬나 봐

 

동생은 밤새
한숨도 못 잤고?

 

- 이제 우리 시작한다
- 우리 어디 가?

 

난 오늘 밤에
포틀랜드로 갈 거고

 

넌...

 

여기 있을 거야

 

- 얼른
- 뭘 얼른?

 

제일 약한 강도
리더줄 몇 있어?

 

3파운드

 

좋아 대는 나 주고
줄 묶고 미끼 달아봐

 

- 얼른
- 그...

 

정확히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나 낚시하는데

 

지금 시간에는
치누크 연어밖에 없는 거 알지?

 

- 알지
- 15파운드는 나갈걸

 

- 알아
- 그럼...

 

설사 리더줄 안 끊기고
치누크에게 미끼를 물린들

 

밤새도록 밀고 당겨도
물 밖으론 못 끌어낼 거야

 

그것도 알아

 

어두워지기 전에
갈 거라며

 

가야지

 

근데 넌 안 가
거스

 

임무를 완수해야 하니까

 

됐다
여기 와 거스

 

여기 와
낚싯대 잡아

 

대 끝은 계속 올리고
싸우려고 하지 마

 

- 연어랑 잘 놀아봐
- 뭐?

 

좀 많이 지쳤나 보다?

 

나도 그래

 

집으로 가려고?

 

여자애일 거라고
생각은 했었어

 

상류로 같이 걸어가며
잊혀진 원시의 고향을 찾아

 

원초적인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았다

 

내 안의 낚시꾼은
미완의 상태였다

 

이렇게 약한 줄로 이만큼 거대한 물고기를
궁지에 몰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여기엔 어떠한 배신도
싸움도 희생도

 

죽음도 없다

 

여기에는 오직

 

미완의 낚시꾼을 더욱 깊은 밤으로
이끄는 한 마리의 연어뿐

 

계곡을 밝히는 태양에
눈을 떴을 때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위대한 옛 친구와

 

보이지는 않지만
함께 길을 걸었다고 느꼈다

 

그 느낌은 내 곁을 떠남과 동시에
태양 빛에 녹아들어 갔다

 

그 순간 깨달았다 여기엔 탈출구도 없고
어디로 떠나가야 할 필요도 없음을

 

난 이미
그곳에 있었다

 

# When the bough broke #

 

# We were crossing America #

 

# You with your stories #

 

# And me hanging on #

 

# Hands on the wheel #

 

# Your hair out the window #

 

# Its counterfeit color #

 

# Danced
In the September air #

 

# When the bough broke #

 

# We were flirting
With Canada #

 

# You said prove
that you love me #

 

# And live with me there #

 

오늘치 꿈밥이야

 

# And leave
All the frivolous #

 

# Back in America #

 

# You found true love #

 

# In a picture
That you saw somewhere #

 

# He took her hand #

 

# They did cartwheels
Right into the air #

 

# And then they fell #

 

에디!

 

엄마?

 

여기서 뭐 하세요?

 

에디랑 낚시

 

아이구 맙소사

 

'무뚝뚝한 거스'라니

 

걔 이름은...

 

거스라구

 

헨?

 

가끔 자기가 뭔 얘길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사랑에 관한 확실한 한가지는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아예 말도 마란 얘긴 아니고
몇 가지 비유는 할 수 있다

 

사랑을 닮은 것은 많다
'송어의 흐름'이 그렇다

 

댐으로 가두려고 해봤자
얻어지는 건 호수뿐이다

 

양동이에 담으려고 해봤자
얻어지는 건 한 동이의 물뿐이고

 

현미경 위에 올려봤자
꿈틀거리는 미생물밖에 안 보인다

 

하지만 '송어의 흐름'은
그냥 '송어의 흐름'이다

 

그들을 가두는 건
바다와 강뿐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하며

 

마음 가는 대로
흐른다

 

# Run run river #

 

# Carry me to my home
In the ocean #

 

# Carry me away #

 

# I know I have a home #

 

# Somewhere far and removed
Like the stars #

 

# That make you feel
Like you got friends #

 

# Stars'll make you feel #

 

# Like you got friends #

 

# Follow the empty valley #

 

# Past the hills To the
marshes Of the estuary #

 

# Come in peaceful
river #

 

# In the light of the moon #

 

# With the river I do run #

 

# In the hope that one day
I will dive #

 

# Beneath the ocean #

 

# And that this river
Will forever run #

 

# Bet you're going fishing
All of the time #

 

# Baby going fishing, too #

 

# I bet your life
For your sweet wife #

 

# Gonna catch more fish
Than you #

 

# Oh, many fish bite
If you got good bait #

 

# Here's a little tip
I would like to relate #

 

# Oh, many fish bite
If you've got good bait #

 

# Oh, I'm going fishing
Yes, I'm going fishing #

 

# And my baby's
Going fishing, too #

 

# Bet you're going fishing
All of the time #

 

# Baby going fishing, too #

 

# I bet your life
For your sweet wife #

 

# Gonna catch
More fish than you #

 

# Oh, many fish bite
If you got good bait #

 

# Here's a little tip
I would like to relate #

 

# Oh many fish bite
if you've got good bait #

 

# Oh, I'm going fishing
Yes, I'm going fishing #

 

# And my baby's
Going fishing, too #